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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배치 후 14년 만에 결정
패트리엇 포대는 이미 철수
친이란 민병대 세력 키워
아프간 사태 재발되나 우려
29일(현지 시간) 월스트리트저널(WSJ)에 따르면 미국은 30일 쿠르디스탄 자치구역 내 에르빌 기지 폐쇄를 앞두고 장비와 병력을 공수하고 있다.
다만 전현직 미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일부 미 해병대원은 미국 외교 공관을 보호하기 위해 남고,미국산 F-16 전투기와 탱크를 유지·관리하는 계약업체 인력도 잔류한다.기지 주변에 배치했던 패트리엇 방공포대는 이미 옮겨졌고,남은 방공 역량은 바그다드 주 이라크대사관과 에르빌 소재 영사관 보호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.
미군의 이라크 철수는 2014년 미군 병력 재주둔 시점으로부터는 12년 만이다.앞서 미국은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내고 그 해 5월에 주요 작전 종료를 선언했으나,전체 병력 철수는 2011년 12월에 마무리됐다.다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IS가 세를 키우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다시 병력을 주둔시켰다.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라크 전쟁을 두고‘끝없는 전쟁’이라고 호칭했다.
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합의를 맺고 단계적 철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.1단계는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바그다드를 포함한 연방정부 관할 지역 등 주요 군사기지에서 철수하고,윈 포커2단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잔여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는 것이다.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철수 관련 합의안을 이어받아 이행하고 있다.
정권이 바뀌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철수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.트럼프 대통령은 7월 이라크 총리 알리 알자이디와 백악관에서 만나 “이제 그곳에 미군이 더 이상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”고 말한 바 있다.WSJ은 “미국이 23년에 걸친 세월과 1조 700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쓰고‘끝나지 않는 전쟁’을 마무리하고 있다”고 짚었다.
다만 이란 전쟁은 이라크 현지 무장세력 지형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.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중무장 민병대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면서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.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말부터 2달 간 무장세력과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국 외교·군사 시설을 공격한 횟수는 600차례가 넘는다고 WSJ는 보도했다.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국인 등 개인들에게 보안 경보를 보내는 횟수도 늘었다.이란에서 소형 무기와 드론,소형 단거리 로켓 등 발전된 무기가 수입되는 속도도 증가하고 있다.
이 때문에 이라크 내에서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뒤 발생한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또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.